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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 홍콩 발판으로 통화패권 노린다

[기획-베일 벗은 中 디지털 위안화]

국내 실험 성공하자 국제화 채비

달러페그제 시행 중인 홍콩 통해

'디지털 기축통화' 선점 속도전

디지털 위안화 2차 공개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쑤저우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QR코드 인식 방식으로 디지털 화폐 결제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표시된 디지털 위안화에 마오쩌둥의 초상화와 디지털 위안화 잔액이 표시돼 있다. /쑤저우=최수문특파원




지난 18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샹청구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한 류 모 씨는 인민은행에서 내려받은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를 시도했다.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 지갑(앱)을 열고 QR코드를 인식한 후 비밀번호를 누르자 바로 지불됐다. 류 씨는 “보통 쓰는 위챗페이보다 어렵지 않다”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10월 광둥성 선전의 1차 공개 시험에 이어 이달 11일부터 장쑤성 쑤저우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2차 공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쑤저우 공개 시험 기간에 기자가 둘러본 쇼핑몰의 다른 지정 가게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계속됐다. 결제 과정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금융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의 전체 과정을 현재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위챗페이 결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이미 일상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페이(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시스템을 자주 사용하는 중국인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결제는 낯설지 않은 방식이다. 다른 가게에서 만난 정 모 씨도 “‘펑이펑(NFC·부딪치기)’ 방식이 있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한 점이 위챗페이보다 편하다”고 했다.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내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안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도 중국식 디지털 위안화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쑤저우 2차 공개 시험에 이어 내년 시진핑의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 인근 도시 슝안에서 마지막 도상 훈련을 거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22년에는 14억 중국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세계 최초로 전 국민 디지털 위안화 시대를 열겠다는 게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계획이다. 해외 보급의 분기점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함께 홍콩 내 사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올림픽이 중국 통화 패권의 선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현재 자국 통화의 달러페그제를 시행 중인 홍콩은 달러의 대체재로서 디지털 위안화의 가능성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글로벌 기축통화 체제인 ‘달러 제국’과 새로운 ‘위안 제국’과의 통화 패권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쑤저우=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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